2009년 11월 28일
사람은 어쩔수 없이 생물에 끌리는가보다.
몇번 정도 나무나 꽃을 길러보려고도 했고, 파도 길러보고 과일에서 나온 씨도 뿌려봤지만(-_-;;), 한번도 제대로 길러본적이 없다.
꽃파는 농원에서 사온 나무는, 사마귀를 쏟아내고 반죽어서(더 이상 우리집에 있으면 죽을것 같아) 야산에 심어주었고,
식목일날 얻어온 대추나무가지는 화분에 꽂아두었더니 싹이 나서 제법 잎도 생기더니 어느날인가부터 죽어버렸고,
절대 죽을일 없다고 장담해서 화원에서 사온 작은 화분들은 길게 줄기도 늘이지 못하더니 죽었고,
기르기 쉽고 향이 좋다고 해서 들여온 작은 허브 화분들도 다 죽어버렸다.
먹는게 제일이지, 하고 길렀던 파도 열심히 뜯어먹었더니 죽어버렸고,
무순을 먹을수 있다고 해서 길러봤던 무꼭지도 작게 잎을 올리더니 누렇게 되어 죽었고,
고구마순을 먹을 수 있을까 해서 길러봤던 고구마싹도 죽어버렸고,
먹을순 없을지 몰라도 감자가 달릴지 모른다고 생각해 길렀던 감자꼭다리도 죽었다.
그외에 먹을 수 있을지 모른다는 희망을 품고 길렀던 작은 야채들은 또 어떤지;; -_-;;;
포도씨, 대추씨, 유자씨, 파인애플씨, 감씨 등.....먹는 거에서 나오는 씨들도 열심히 모아 말려서 물적신 휴지에 올려두고 싹을 틔워보려고 했지만 성공한 것은 거의 없고, 간혹 싹이 텄나 싶더라도 제대로 자라준 것은 없었다.
간혹은 자연상태대로 한답시고 씨를 흙에다 두고 살짝 덮어놓거나 파묻기도 했지만 자란것이 없었다. -_-;;
나름 정보를 습득해서 하라는대로 해주었건만(특히 화초는 가게주인이 하라는대로 다 했는데;; ㅠ_ㅠ;;;) 왜 다들 죽는지 알 수가 없어, 나는 나무 키우는 재능은 없나보다 하고 포기했었다.
그나마 살아있는 강아지가 튼튼하게 잘 자라주는것이 큰 다행이다.
먼저 길렀던 1대 멍멍군도 잘 살다가 늙어, 주인곁에서 긴숨을 내뿜고 고이 죽었으니 (짧게 살다 간듯한 느낌이야 있지만) 그래도 나때문에 명을 줄이지는 않았다 싶다.
아무튼 그렇게 긴 시련을 겪었는데도, 나는 또 모과씨를 모아서 말려놓았다. -_-;;
모과씨에서 싹이 자라서 잎이 올라오고 그게 나무가 되어 모과가 주렁주렁 열리는 걸 상상했더니, 도저히 안할수가 없는거다. ㅠ_ㅠ;;
봄이 되면 흙에다 묻어줘야지, 하면서 벌써부터 모과가 주렁주렁 열리는 걸 생각하고 '화분은 일단 큰걸 사둘까?' 라든가 '작은 화분에 심으면 나중에 옮기는게 큰일이지' 라든가 '천정보다 높이 자랄것 같은데 어떻게 한다' 등등의 고민으로 머리가 터질것 같다.
아아.. 이러니까 매번 인간은 절망을 딛고 일어서는 동물인 거다. ==__==;;;
# by | 2009/11/28 14:09 | 잡담 | 트랙백 | 덧글(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