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07월 09일
문득 생각해보니, 난 정말 살림을 못한다;; -_-;;
그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다가 굉장히 서글픈 결론이 났기에 가족들에게 말했다.
있잖아, 생각해보니까 말이야. 난 살림을 참 못해;;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고 묻길래 대답했다)
우리 사는걸 봐. 척 봐도 살림을 잘하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잖아?
정리를 잘 하나, 그래도 지금은 좀 나아졌지만 말이야, 수납을 잘하나, 열심히 청소를 하나, 예쁘게 꾸미기를 하나.....
먹는 걸 봐도 그렇지. 요리도 못하는데다 안하는 편이고, 1식3찬을 주장하다가 이제는 1식2찬(국이나 찌게, 밥, 김치)이 되었고, 계란에 비벼먹는것도 자주 하고;;;
애 교육에 아둥바둥하는 현모도 아니고, 내조를 진짜 잘하는 양처도 아니고,
그렇다고 직장다니면서 돈을 벌어 가정에 보탬이 되는 것도 아니고,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남자에게 희망을 줄만한 미인도 아니고,
애교가 정말 많아서 남자의 힘을 복돋아주는 그런 여자도 아니고,
인간적으로 볼때도 말이지,
인간으로써 깊이있는 철학이 있거나 환경운동가라거나 그런 것도 아니고,
깊이 있는 취미생활을 하는것도 아니고,
사회에 공헌하거나 지역사회 공동체에 나가서 뭔가 하는것도 아니고,
생각해보니까 나, 정말 쓸모없는 인간인것 같아;;;
그랬더니 가족2는 냉큼 "응" 이라고 대답해버렸고, 가족1은 웃어버렸다. ==__==;;
나중에 딩굴거리면서 가족1에게 "사실 내가 원하는 대답은 말이야, 넌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고 기쁨을 주는 존재야, 라는 말이었어"라고 했는데, 가족1은 또 그냥 웃어버렸다.
--__--;; 이쯤 되니 정말 나는 쓸모없는 인간인것 같은 느낌이다.
인간은 말이죠, 가끔은 거짓말도 해줘야 하는 겁니다.
인간은 말이죠, 진실만 먹고 살수는 없는 존재거든요.
인간은 말이죠, 가끔씩 거짓말도 먹여줘야 하는 거에요.
아시겠나요?
라고 가족1과 가족2에게 말하고 싶었지만, 뭐, 그래봤자 둘다 웃겠지;; =_=;;;
# by 안신 | 2010/07/09 17:02 | 미분류 | 트랙백 | 덧글(4)